거대블로그[...] 모기불통신에서 트랙백을 감히 걸어본다. 트랙백한 본글을 이것이고, 연이어서 이어진 뻘플들에 대한 기불님의 대답포스팅은 이것이다.
내 변방의 작은 블로그에서 그런 논쟁이 일어날리 없으니까. 간만에 작은 이야기를 풀어놓게 되는게 재밌다.
사실 경기도에서의 모 폭력졸업식에서 시작한 떡밥이지만, 폭력졸업식보단 기불님의 이야기가 차라리 더 공감이 되고, 동시에 공감되지 않을(=공감할 세대가 아닌) 청소년들에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정말 그런데 공부 열심히 하란 말은, 전형적인 부모세대의, 아니면 삼촌의, 주변 사람들의 수많은 말이 겹치고 겹쳐서 하나의 저주처럼 들린다. 정말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대 한국에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보기 힘들다. 개천에서 잉어까진 날지언정. 로또가 되지 않는 한은 인생역전이란 말은 말도 안되는 말이다.
기불님에게서 인용한다.
네가 어떻게 살든, 그것은 네 선택이다. 그렇게 살기 싫으면 다르게 사는 선택을 해라. 부모-형제-친구-선후배? 전부 남이다. 네가 사는 것은 네 인생이다. 넘 핑계를 대지 말고, 네 인생을 살아라.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아라!
절대로 죽지 말고 살아라!! 죽는 것은 기권선언이고 그놈들에게 졌다는 항복선언이다. 절대로 죽지 말고 살아남아서 행복하게 살아라!! 그놈들을 차가운 웃음으로 비웃어줄 때가 반드시 온다. 그때를 위해 어떻게든 살아남아 행복해져라.
사실 이 문구 하나때문에 트랙백을 감히 걸었다. 얼마 살아보지 않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주말드라마처럼 착하지도 않고 영화처럼 극적이지도 않다. 단순히 끝없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세상의 학생은 수능이 마지막 피날레처럼 느껴지겠지만, 동시에 허탈하다. 연극의 막은 내렸지만, 출연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래, 결국은 모두 자신의 선택이다. 해피엔딩으로 모든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쇼는 계속되어야한다.
알파시스템의 중2넘치는 설정중에 좋아하는 대사가 몇가지 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것 하나는 "해피엔딩을 돌려받으러 왔다"라는 말이다.
해피엔딩을 연출받는게 아닌 연출해내는, 쟁취하는 사람으로서의 말이다. 역시 기불님의 말을 인용해보고자 한다.
왕따당하기 전에 먼저 그럴만한 놈들을 먼저 왕따놓아라. 만일 반 전체가 너를 왕따시키면, 그냥 네가 반 전체를 왕따놓아라. 이런저런 시시한 이유로 급우를 왕따놓는 놈들따위 알고 지낼 가치도 없다. 그런 놈들은 네 인생의 배경일 뿐, 엑스트라 감도 안된다. 그런 놈들에게 신경쓰지 마라. 드라마를 보면 악역도 있고 조연도 있고 그렇지? 하지만 보통 주연이 나중에 결국 이기지? 믿거나 말거나 인생도 그렇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렇게 네 인생을 연출해야 된다. 악역이 주연을 괴롭혀도 주연은 절대로 폭력을 행사하지 마라. 대신, 도망쳐라. 도망치고, 주변의 도움을 구하고, 선생, 부모, 경찰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라. 육식동물의 공격을 받는 초식동물들을 생각하라. 용기있는 자만이 도망친다. 겁쟁이들만 겁에 질려 도망못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멍청한 주체와 객체의 전도다. 그래. 몇십년 전 HOT의 위아더퓨처 MV에서 그러더라. "난 오늘 우리반 친구들을 영원히 왕따시켰다"라던가? 이 뮤비는 왕따로 인한 자살을 다룬 뮤비였지만, 살아서도 굳건한 자기 자아가 있다고 믿는다면, 이런 당당함을 가지지 못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단순하다. 우리는 인생의 주연이고 누군가는 조연이며 누군가는 엑스트라다. 그렇다면, 자신의 인생을 연출해라.
잊지마라. 너희는 아동용 애니메이션/특촬물이라면 정의의 사도인 주인공이고, 드라마에서도 가장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늦지 않았다. 지금 당장 너희의 해피엔딩을 돌려받으러가라. 싸우고싸우고싸우고싸워라. 그래. 계속 패배해왔더라도, 마지막 한판에서 이기면 너희는 승리자다.
장애인한테 경쟁력을 갖추라는 MB의 말이 얼마나 끔찍하고 저질적인지 깨닫지 못한채로 이상에 빠져 IED에 익사할 사람들만 남은걸 보면 조승희가 다른 사람하고 나눈 첫인사만 생각난다. how are you? Bang!
이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더더욱 놀랐다. 사실 까놓고 이런 녀석은 진보좌파라는 말을 하지만 뭐가 진보인지, 뭐가 좌파인지 모르는것 같다. 만민평등하게 공산주의로 돌아갈까? 최근의 좌파도 원리주의자 말고는 이런소리는 안할거다. 좌파=공산주의라는 생각인가? 노력해서 공부해라. 그래, 한줄요약은 이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너희가 장애인인가? 아니다. 약자인가? 맞다. 그렇다면 약자가 강해지려고 하는 생각은 없는가? 강해져야 한다...라는 생각이 없는건가? 이런 과대한 피해망상은 지양하고싶다.
기불님이 하고싶은 말이 단순한 가카식 화법인지, 아니면 아직 로망을 잃지 않은, 완전히 썩어문드러지지 않은 어른이 하고싶었던 말인지는 자신이 걸러서 들어야 할 것이다.
어리다는것은 자유롭다. 하지만 늙은이는 자유롭지 않기에 더더욱 이런 꿈을 맡기고 싶다는 어른의 소망을 그네들은 언제쯤 할수 있을까.
...쓰고보니 좀 뻘글이지만, 내가 하고싶은 말은 결국, 기불이님 말이 틀린말은 아니란 것이다. 정말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해준다면, 좀 더 재미있는 논쟁이 될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누군가가 읽고 뻘글을 단다면 난 정말 평행선을 달릴까봐 무섭다[...]
http://buckthorns.egloos.com/5252740
답글삭제개인적으로는 이 글에 훨씬 공감이 가는군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에 다 있는 듯...
특히 모기불님의 '뻘플 달 용기로 폭력에 맞서라'라는 말에는 정말 경악했습니다. 저 말 자체가 피해 학생한테는 폭력이라고 느껴질 정도네요.
@M2SNAKE - 2010/02/19 13:04
답글삭제그렇죠. 그렇지만 저 모기불님의 폭언에 가까운 말은 화두에 가깝지 않을까 해서 기불님의 포스팅에서 트랙백을 걸었습니다.
저도 학원폭력도 당해보면서 자랐지만, 도망치다보니 이렇게 되더군요 '') 기불님의 말이 화두였다면, 갈매나무님의 말은 사실 정말 현실적인 치료법입니다. 일단은 화두에 매달리는 스타일이라서요.